보통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면 이적료가 낮아지기 마련이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팀 내 비중이 높은 케인을 헐값에 판매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최소 1억 파운드(약 1660억원)가 아니면 협상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케인 또한 올 여름 토트넘과 재계약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많은 팀들이 달려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당초 맨유가 가장 유력한 곳으로 여겨졌으나 토트넘이 1억 파운드 이상을 원하면서 맨유가 경쟁 대열에서 이탈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30대에 접어든 케인에게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 난색을 표했고, 슬그머니 발을 뺐다.
파리 생제르맹은 케인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보다 젊은 선수들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를 임대 영입하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고민을 해결했다.
경쟁팀이 모두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뮌헨만 남게 됐고 이른바 '갑'의 위치는 토트넘이 됐다.
토트넘이 케인 관련 협상을 최소 1억 파운드 이상부터 시작하고, 안 팔게 되더라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건 뮌헨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뮌헨은 한 번도 토트넘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안을 하지 않았다.
첫 번째 제안은 7000만 유로(약 990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토트넘은 단칼에 거절했다.
뮌헨은 곧바로 두 번째 제안을 준비했다.
8000만 파운드(약 1343억원)까지 올려 토트넘을 설득하고자 했다.
하지만 여전히 토트넘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 액수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토트넘은 별다른 고민 없이 뮌헨의 제안을 거부했다.